국내 수출업체들이 국적 항공사가 부과하는 항공화물 유류할증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무역협회 하주협의회는 20일 내놓은 '항공화물 유류할증료 문제점 및 개선방안'이란 보고서에서 "2003년 4월 도입된 유류할증료가 그동안 유가인상률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인상돼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유류할증료가 인하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류할증료는 전달의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시장가격(MOPS) 평균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2003년엔 kg당 240원이던 상한치가 그동안 3차례나 확대되면서 지금은 최대 600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수출업체들은 유류할증료 인상이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3년 4월 갤런당 평균 0.67달러이던 항공유가는 지난 3월엔 1.80달러로 167% 인상됐지만 항공화물 유류할증료는 kg당 120원에서 600원으로 400%나 인상됐다는 것.

하주협의회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항공수송을 통해 휴대폰 반도체 LCD 등을 수출하는 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부담한 항공운임은 4582억원이며 이 가운데 611억원이 유류할증료였다.

2004년엔 항공운임 4571억원 가운데 유류할증료는 246억원 정도였다.

전체 항공운임에서 유류할증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5.9%에서 13.3%로 높아진 셈이다.

LG전자도 이 비율이 5.4%에서 10.5%로 크게 늘었다.

하주협의회 관계자는 "환율급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물류비 부담까지 늘어나 수출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는 "싱가포르항공유값은 사상 최고를 연일 넘어서며 항공사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kg당 600원을 부과하고 있는 지금의 유류할증료도 추가로 인상돼야 한다는 게 항공사들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