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의 시가총액이 보유중인 종합유선방송국(MSO)의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합유선방송국은 케이블TV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에서 가치가 급등하고 있지만 주가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CJ홈쇼핑의 자산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경우 주가는 14만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해도 자산가치는 급등

CJ홈쇼핑의 주가는 지난 1월9일 15만100원으로 1999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향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10만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 것은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내수경기 회복에 힘입어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을 하지만 △광고비 △SO(유선방송국)에 지급하는 수수료 △이미 200억원을 자본금으로 납입한 자회사 엠플온라인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 등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에는 이익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CJ홈쇼핑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8814억원으로,이 회사가 보유한 CJ케이블넷 등 MSO의 지분가치(1조500여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CJ홈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CJ케이블넷의 지분가치(52.9%)는 약 7000억원(가입자당 가치를 80만원으로 가정)이나 된다.

CJ케이블넷은 현재 164만가구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또 CJ홈쇼핑은 최근 가입자 40만가구 규모인 드림씨티를 3581억원에 인수,이를 합칠 경우 자회사의 가치만 무려 1조500여억원이나 된다.

대우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현재 CJ홈쇼핑의 주가는 회사의 영업가치는 물론 보유 중인 SO가치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실정"이라며 "1분기에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자산가치만으로도 주가가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어 목표가 14만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 케이블TV 가입자당 가치는?

그렇다면 CJ케이블넷의 가입자당 가치를 80만원으로 추정하는 것은 적정한 것인가.

대우증권은 최근 케이블TV 업체들의 인수합병(M&A)경쟁을 감안하면 80만원도 보수적으로 추정한 금액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GS홈쇼핑이 강남유선방송국을 1600억원에 인수했을때 가입자당 가치가 180만원에 달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성남지역의 아름방송이나 큐릭스 같은 MSO는 가입자당 매출이나 망 보유현황 등을 고려할 경우 가입자당 가치가 100만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 송인애 연구원은 "가입자 1인당 매출액이 3만3000원대인 하나로텔레콤의 가입자당 시장가치가 3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입자당 매출액이 1만원대인 SO의 가입자당 가치를 100만원으로 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