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간 인수합병(M&A)에 이어 애널리스트의 자리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종목 발굴과 분석을 담당하는 리서치센터 분야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리서치 역량이 약화된 대한투자증권은 인원 감축 등으로 종목 리포트 수가 현저히 줄어든 반면 새롭게 리서치를 보강한 미래에셋 신영증권 등은 종목발굴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투증권이 지난달 낸 종목 리포트는 휴맥스 아시아나 등 11개 종목에 불과하다. 작년 3월의 33개에 비하면 3분의 1로 줄었다.

대투증권은 지난해 초만 해도 종목 리포트 수 기준으로 10대 증권사에 속했지만 올해는 기존 분석 종목을 업데이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투증권의 리서치 역량이 축소된 것은 지난해 6월 하나은행에 인수되면서 리서치 대신 펀드판매나 자산관리에 주력한 경영진의 방침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지점으로 나가면서 20명을 웃돌던 리서치센터 인원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미래에셋 신영증권은 최근 리서치 부문을 강화하면서 분석 리포트 수도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3월 15~16건 수준이던 것이 올해는 매월 평균 30건을 넘고 있다. 신영증권도 지난해 3월 9건에서 올해는 13건으로 늘어났다. 최근 리서치센터 인원을 각각 20% 이상 보강한 데 따른 것이다.

대투증권이 데일리(일별 리포트)를 없애고 온라인을 통해서만 제공하는데 비해 신영증권은 최근 데일리를 복간했다. 이 밖에 SK증권도 지난해 3월 7건이던 종목 리포트를 올 3월 14건으로 늘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