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2003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LG카드 주식을 대량 팔아 거액의 손실을 회피하는 데 개입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17일 최모 대한펄프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최 회장 주식 처분에 대한 포괄적 일임권을 갖고 LG카드 주식을 처분해준 혐의로 이모 LG화학 재무팀 상무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황모 워버그핀커스 한국지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워버그핀커스는 임직원의 위법행위에 대해 회사나 사용인도 처벌받는 '양벌규정'에 따라 외국계 펀드로는 사상 최대 액수인 263억원의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다.

하지만 이들과 같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로 LG카드 노조와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된 LG·GS·LS그룹의 대주주인 구씨와 허씨 일가는 유동성 위기가 알려진 뒤 팔았거나 자전거래했다는 이유 등으로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