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선 아파트 장터가 할인점…하루 매출 3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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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부녀회가 상인조직과 손잡고 단지 내에서 직접 경영하는 알뜰장이 4일장 또는 7일장 형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변 할인점 못지 않게 싼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고,부녀회가 판매 품목은 물론 품질까지 직접 챙기고 있어 주부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아파트 알뜰장은 특히 땅값이 비싸 할인점이 충분히 들어서있지 않은 서울 압구정동·대치동 등 강남권에서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1~2주,또는 1~2개월에 한번 바자 형식으로 장터를 여는 다른 지역 아파트단지와 달리 요일을 정해 주 1,2회 정기적으로 개설해 주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장터는 1200평 정도의 단지 내 공간에서 생선 과일 야채 등 신선식품과 쌀 잡곡 건어물 마른반찬 즉석떡 즉석두부 김치 등 먹거리는 물론 꽃 등 집단장 용품까지 판다.
화요일과 금요일에 서는 구현대아파트 장은 즉석 손두부가 유명하고,인근 미성아파트(토요일)에선 18곡 유기농 잡곡을 판매한다.
할인점 뺨치는 알뜰장이 강남권 아파트에서 발달한 까닭은 인근에 마땅히 갈 만한 대형 할인점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지역 아파트엔 단지 내 상가에도 부동산 중개업소만 잔뜩 몰려 있을 뿐 정작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파는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은 없는 곳이 태반이다.
반면 대치동은 학군 때문에 전세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할인점 대신 백화점을 이용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압구정동은 부촌이지만 알뜰한 '전통 부자'들이 많아 재래시장 같은 분위기의 부녀회 장터에 사람이 몰린다는 분석이다.
'입점 업체'를 선정하는 권한을 가진 부녀회의 품질 관리는 꽤나 엄격하다.
수준 높은 아파트 주민들의 취향과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다.
박경자 신현대아파트 부녀회장은 "주민들로부터 맛이 없다는 항의가 들어오면 해당 업자에게 통보해 즉시 '리콜'하도록 조치한다"며 "리콜 3회면 경고가 나가고,경고 3회를 받으면 완전히 퇴출시킨다"고 밝혔다.
한편 강남권 아파트 알뜰장을 뚫으려는 상인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 지역 아파트 주민들의 구매력이 높다보니 보통 10여명의 상인이 합쳐서 하루 3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김영임 미성아파트 부녀회장은 "유기농 식품만으로 구색을 맞춰 '상단'을 꾸렸다며 알뜰장터 입점을 문의하는 등 우리 아파트 장터에 들어오겠다는 상인들의 전화가 매일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주변 할인점 못지 않게 싼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고,부녀회가 판매 품목은 물론 품질까지 직접 챙기고 있어 주부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아파트 알뜰장은 특히 땅값이 비싸 할인점이 충분히 들어서있지 않은 서울 압구정동·대치동 등 강남권에서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1~2주,또는 1~2개월에 한번 바자 형식으로 장터를 여는 다른 지역 아파트단지와 달리 요일을 정해 주 1,2회 정기적으로 개설해 주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장터는 1200평 정도의 단지 내 공간에서 생선 과일 야채 등 신선식품과 쌀 잡곡 건어물 마른반찬 즉석떡 즉석두부 김치 등 먹거리는 물론 꽃 등 집단장 용품까지 판다.
화요일과 금요일에 서는 구현대아파트 장은 즉석 손두부가 유명하고,인근 미성아파트(토요일)에선 18곡 유기농 잡곡을 판매한다.
할인점 뺨치는 알뜰장이 강남권 아파트에서 발달한 까닭은 인근에 마땅히 갈 만한 대형 할인점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지역 아파트엔 단지 내 상가에도 부동산 중개업소만 잔뜩 몰려 있을 뿐 정작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파는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은 없는 곳이 태반이다.
반면 대치동은 학군 때문에 전세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할인점 대신 백화점을 이용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압구정동은 부촌이지만 알뜰한 '전통 부자'들이 많아 재래시장 같은 분위기의 부녀회 장터에 사람이 몰린다는 분석이다.
'입점 업체'를 선정하는 권한을 가진 부녀회의 품질 관리는 꽤나 엄격하다.
수준 높은 아파트 주민들의 취향과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다.
박경자 신현대아파트 부녀회장은 "주민들로부터 맛이 없다는 항의가 들어오면 해당 업자에게 통보해 즉시 '리콜'하도록 조치한다"며 "리콜 3회면 경고가 나가고,경고 3회를 받으면 완전히 퇴출시킨다"고 밝혔다.
한편 강남권 아파트 알뜰장을 뚫으려는 상인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 지역 아파트 주민들의 구매력이 높다보니 보통 10여명의 상인이 합쳐서 하루 3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김영임 미성아파트 부녀회장은 "유기농 식품만으로 구색을 맞춰 '상단'을 꾸렸다며 알뜰장터 입점을 문의하는 등 우리 아파트 장터에 들어오겠다는 상인들의 전화가 매일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