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투신)들이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코스닥시장에서는 연일 순매도를 보여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03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특히 투신사들은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1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유지하면서 1265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면 기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34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매수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관들이 코스닥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은 코스닥을 구성하고 있는 중소형주들의 실적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식형펀드의 환매신청이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심한 코스닥 종목을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기관들이 안정성이 높은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며 "코스닥 기업들에 대해서는 실적을 확인한 후 매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