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팍스 시니카와 팍스 아메리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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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에 열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팍스 시니카'라는 용어가 자주 눈에 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팍스 아메리카나와 팍스 시니카 간의 양대축이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팍스 시니카(Pax Sinica)란 한마디로 '중국에 의한,중국을 위한,중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뜻하는 것으로 중화주의를 말한다.
중국이 이런 야망을 꿈꾸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경제력 때문이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성장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한 중국 경제는 2000년대 들어서는 연평균 9%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구매력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커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중국의 부상이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다.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유태계 자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국제기채(起債) 시장에서 만큼은 화교계 자금이 제1선 자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팍스 시니카의 첫 단계는 중국을 재결합하는 작업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중국과 대만,홍콩 간의 중화경제권은 태동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화인자본'을 매개로 한 화교경제권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다음 수순인 중국 이외의 주변국에 대한 세확장 작업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시아 주도권을 놓고 일본과의 미묘한 갈등과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통화전쟁이다.
앞으로 중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을 비롯한 대부분 예측기관들은 2020년이 되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30년이 되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군사적으로도 슈퍼 파워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중국은 18세기부터 서양 열강과 일본에 의해 침탈당한 식민지 역사를 보상받고 20세기 초의 팍스 브리태니아(Pax Britannia),20세기 후반의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에 이어 21세기를 중국의 세기로 만들겠다는 팍스 시니카의 부푼 야망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팍스 시니카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될수록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번 회담에서 많은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나 평균작 이상의 성과가 기대되지 않은 것도 이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다.
냉전 종식 이후 국제관계의 특징 중 하나가 인접한 경제대국 간 협력과 갈등이 오르내리는 복잡한 관계가 지속될 경우 중간자 위치에 처한 국가가 큰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팍스 시니카와 팍스 아메리카나 구도 속에서는 일본과 우리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팍스 시니카와 팍스 아메리카나 구도 속에 우리에게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같은 입장에 처한 국가 간에 종전과 다른 차원의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토대로 중국과 미국에 대항하기보다는 동시다발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통해 동반자적인 협력시대를 열어 나가는 것이 우리 경제의 안정을 보장받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이번 회담을 계기로 팍스 아메리카나와 팍스 시니카 간의 양대축이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팍스 시니카(Pax Sinica)란 한마디로 '중국에 의한,중국을 위한,중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뜻하는 것으로 중화주의를 말한다.
중국이 이런 야망을 꿈꾸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경제력 때문이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성장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한 중국 경제는 2000년대 들어서는 연평균 9%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구매력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커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중국의 부상이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다.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유태계 자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국제기채(起債) 시장에서 만큼은 화교계 자금이 제1선 자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팍스 시니카의 첫 단계는 중국을 재결합하는 작업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중국과 대만,홍콩 간의 중화경제권은 태동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화인자본'을 매개로 한 화교경제권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다음 수순인 중국 이외의 주변국에 대한 세확장 작업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시아 주도권을 놓고 일본과의 미묘한 갈등과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통화전쟁이다.
앞으로 중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을 비롯한 대부분 예측기관들은 2020년이 되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30년이 되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군사적으로도 슈퍼 파워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중국은 18세기부터 서양 열강과 일본에 의해 침탈당한 식민지 역사를 보상받고 20세기 초의 팍스 브리태니아(Pax Britannia),20세기 후반의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에 이어 21세기를 중국의 세기로 만들겠다는 팍스 시니카의 부푼 야망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팍스 시니카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될수록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번 회담에서 많은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나 평균작 이상의 성과가 기대되지 않은 것도 이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다.
냉전 종식 이후 국제관계의 특징 중 하나가 인접한 경제대국 간 협력과 갈등이 오르내리는 복잡한 관계가 지속될 경우 중간자 위치에 처한 국가가 큰 타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팍스 시니카와 팍스 아메리카나 구도 속에서는 일본과 우리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팍스 시니카와 팍스 아메리카나 구도 속에 우리에게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같은 입장에 처한 국가 간에 종전과 다른 차원의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토대로 중국과 미국에 대항하기보다는 동시다발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통해 동반자적인 협력시대를 열어 나가는 것이 우리 경제의 안정을 보장받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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