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디자인업체에서 정보기술(IT) 신제품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래씨(34)는 얼마 전 모 대기업으로부터 신제품에 대한 디자인을 의뢰받았다.

디자인 작업을 끝낸 김씨는 주문자에게 메일로 작업내용을 전달했다.

하지만 김씨는 그만 수신자를 잘못 지정해 곤욕을 치렀다.

메일 수신자가 김씨의 디자인을 유출시킬 수도 있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경쟁사에 넘겨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 일로 인해 한동안 밤잠을 못 자며 불안에 시달렸다.

첨단기술 유출 방지용으로 기업체나 필요한 것으로 인식돼온 온라인 문서보안이 중소기업과 개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사내 중요 정보생성과 사용,유통,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문서를 보호할 수 있는 문서보안 솔루션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에 내장된 정보 권한 관리(IRM)를 강조하고 나섰다.

오피스 프로페셔널 버전에서 IRM을 사용하면 워드나 엑셀,파워포인트 문서 작업을 하는 중에 권한 관리 아이콘을 이용해 해당 문서에 읽을 권한이나 변경 권한을 일일이 지정해줄 수 있다.

또 만료 날짜와 인쇄 권한 등 세부적인 권한 설정도 가능하다.

전자우편에 대한 사용 권한 설정이 가능해 아웃룩의 IRM 기능을 이용하면 그 내용을 봐서는 안 되는 사람에게 배달되지 않도록 할 수 있고 받는 사람이 내용을 복사하거나 붙여 넣기,인쇄,전달,편집을 하지 못하도록 지정할 수도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최근 출시한 '오피스2005'와 '한컴CSD라이터2005' 역시 자체 바이러스 체크 기능 등 보안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한컴CSD라이터2005는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단하고 CSD 문서 변환시 문서 내용의 유출 방지를 위해 화면 캡처,텍스트 추출,인쇄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문서 보안레벨 선택이 가능하고 암호 설정을 통해 허락된 사용자만이 문서 조회를 할 수 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도 지난해에 출시한 애크로뱃7.0과 어도비 라이브 사이클 문서보안에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어도비 라이브 사이클은 업무 과정의 모든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문서 보안과 통제 기능을 제공한다.

종이문서에서 전자문서로 변환할 때 2차원 바코드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문서보안 기능을 갖춘 오피스 프로그램들은 사용자가 작성한 문서를 접근이 허용된 특정인만 읽고 다른 사람에게는 전달할 수 없도록 하거나 읽기는 가능하지만 출력·편집은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문서접근 권한을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데이콤이 제공 중인 '웹하드 문서보안 서비스'는 문서마다 다양한 보안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또 문서보안 서비스 구축에 소요되는 거액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고품질의 문서보안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문서마다 캡처방지와 읽기전용을 설정하거나 문서수신이 가능한 PC대수를 지정할 수 있는 보안 설정도 할 수 있다.

문서 열람기간 제한과 문서 암호 인증 등도 할 수 있다.

데이콤은 문서보안 서비스를 위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전문업체인 파수닷컴의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보호 솔루션인 에프-커머스(f-Commerce)를 탑재했다.

'웹하드 문서보안 서비스'는 홈페이지(www.webhard.co.kr)를 통해 DRM을 무료로 다운받아 MS오피스,아래아한글 등에 적용해 이용하면 된다.

데이콤 김희옥 웹하드사업팀장은 "문서보안 서비스는 구축비용이 비싸 일부 기업에서만 이용해 왔으나 데이콤 웹하드 문서보안 서비스는 개인이나 영세한 기업들에도 유용한 문서보안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