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 XL게임즈 대표는 이름 석자만으로도 업계 관계자들과 게이머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임 개발자다.

온라인게임의 전설이 된 '바람의 나라'와 현재까지 최고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리니지'를 개발한 그가 2년6개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XL1'을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XL1'은 온라인 게임이지만 콘솔게임 못지 않은 그래픽과 현실감을 살렸다.

모터스포츠의 모든 것을 담은 레이싱게임을 지향한다.

송 대표는 "콘솔게임과 견줄 만한 고품질의 그래픽에 역점을 뒀다"며 "역동적이고도 섬세한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레이싱 게임의 본질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옛날 오락실에서 레이싱 게임이 재미있었던 것은 쉽고 빠르게 전개됐기 때문"이라며 "누구나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쉽고 다양한 관점에서 게임을 누릴 수 있게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도 'XL1'의 돋보이는 부분이다.

콘솔게임에서 2∼3명이 즐기던 레이싱게임을 최대 16명까지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뒤처진 차량도 순식간에 선두 차량을 따라잡을 수 있게 설정해 쉽게 게임을 포기하지 못하게 만든다.

다섯 단계의 난이도와 항구 해안도로 고원 도심 등 다양한 배경의 도로가 달리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도 느끼게 해 준다.

송 대표는 기존 국내 온라인레이싱게임의 한계도 탈피하고자 했다.

그는 "단순히 아이템이나 좋은 차량을 가진 것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코스나 경기방식에 적응하고 적절한 튜닝도 실시해야 한다"며 "드라이버를 고용하거나 차량을 장식하는 등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도 최고 레이싱 게임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