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과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등으로 올해에도 대(對) 미국 수출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16일 내놓은 '미국 시장에서의 한국 수출경쟁력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의 전체 수입은 두자릿수 증가했지만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올해도 큰 폭 증가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의 수입은 1조7000억달러로 2004년보다 13.7%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4억달러 감소한 438억달러에 그쳤다.

무역연구소는 지난해 대미 수출 감소액 24억달러는 △미국의 수입수요 확대로 인한 증가 63억달러 △양국 간 교역상품 구조의 변동에 따른 감소 24억달러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경쟁력 약화 등에 따른 감소 64억달러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의 수입 규모가 2004년과 같았을 경우 우리의 대미 수출은 경쟁력 약화와 교역상품구조 변동으로 88억달러나 감소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함께 미국 현지생산 확대와 중국 등을 통한 우회 수출량 증가로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무역연구소 관계자는 "올해에도 대미 수출업체들의 글로벌 거점화 전략과 우회수출 물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상황이 나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연구소는 향후 대미 수출 회복을 위해 안정적 환율 운용과 국제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물류시스템 개선 등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주력 수출품목 다양화,지속적인 기술경쟁력 제고,한·미 FTA 체결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