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뒷걸음질 '인도ㆍ中 펀드' 어떡하지? … 2~3년 길게 보고 '몰빵'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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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 증시 투자가 아직 유효할까.
올 들어 해외펀드 투자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도와 중국 증시가 최근 들어 조정을 받고 있어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와 은행에는 올 들어서만 10∼20%의 단기 고수익을 거둔 투자자들로부터 환매 여부를 묻는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뒤늦게 해외펀드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에겐 이들 지역에 지금 들어가도 괜찮은지가 관심거리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다. 한쪽에선 버블에 따른 본격 조정이라는 의견이 대두된 반면,다른 쪽에선 장기 상승 추세 속의 단기 숨고르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인도·중국증시 버블논쟁
인도 증시는 최근 3년 넘게 별다른 조정 없이 27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신흥시장 증시 평균 상승률 150%를 훨씬 웃돈 성과다. 올 들어 상승률도 20%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해외펀드 붐이 일기 시작한 작년 말부터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개인 자금이 대거 밀려들었다. 지난 2년간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중국 증시도 올 들어 뒤늦게 상승세를 타면서 이 지역 투자펀드 자금 유입에도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그러나 두 지역 증시는 최근 동반 조정을 받았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12,13일 이틀간 4% 가까이 하락,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A지수도 같은 기간 2.2% 정도 내렸다. 올 들어 두 번째 큰 낙폭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도와 중국 증시 PER(주가수익비율)가 이머징마켓 평균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며 "특히 인도는 약한 제조업 기반에다 부패 청산 등 산적한 과제에 비해 고평가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 증시로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이 세계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에 영향받아 이탈될 경우 외국인 매수로 급등한 이들 지역 증시의 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방유진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홍콩 서울사무소장은 "조정 없이 상승해온 데 따른 부담이 있긴 하지만 추세가 꺾일 정도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인도의 경우 최근 중동 오일달러가 새로 유입되는 등 글로벌 자금의 인도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인도 기업들의 예상 실적 기준 PER는 평균 17.4배로 과거 인도 증시의 역사적 평균 PER가 18.7배인 점에 비하면 고평가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인도·중국펀드 투자는
방유진 사무소장은 "인도와 중국이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대표적인 고성장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기'식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도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에 대한 자금 유입은 쉽게 꺾이지 않을 분위기"라며 "장기 투자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신제요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그동안 급등 부담으로 올해는 다소 굴곡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존 투자자는 나름대로의 목표수익률을 정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투자자의 경우 이들 지역에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곤란하다"며 "2∼3년을 놓고 보면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멀리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전체 위험 자산에서 해외펀드 투자 비중이 30%를 넘지 않도록 하되,여러 지역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올 들어 해외펀드 투자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도와 중국 증시가 최근 들어 조정을 받고 있어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와 은행에는 올 들어서만 10∼20%의 단기 고수익을 거둔 투자자들로부터 환매 여부를 묻는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뒤늦게 해외펀드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에겐 이들 지역에 지금 들어가도 괜찮은지가 관심거리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다. 한쪽에선 버블에 따른 본격 조정이라는 의견이 대두된 반면,다른 쪽에선 장기 상승 추세 속의 단기 숨고르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인도·중국증시 버블논쟁
인도 증시는 최근 3년 넘게 별다른 조정 없이 27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신흥시장 증시 평균 상승률 150%를 훨씬 웃돈 성과다. 올 들어 상승률도 20%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해외펀드 붐이 일기 시작한 작년 말부터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개인 자금이 대거 밀려들었다. 지난 2년간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중국 증시도 올 들어 뒤늦게 상승세를 타면서 이 지역 투자펀드 자금 유입에도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그러나 두 지역 증시는 최근 동반 조정을 받았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12,13일 이틀간 4% 가까이 하락,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A지수도 같은 기간 2.2% 정도 내렸다. 올 들어 두 번째 큰 낙폭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도와 중국 증시 PER(주가수익비율)가 이머징마켓 평균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며 "특히 인도는 약한 제조업 기반에다 부패 청산 등 산적한 과제에 비해 고평가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 증시로 유입된 글로벌 유동성이 세계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에 영향받아 이탈될 경우 외국인 매수로 급등한 이들 지역 증시의 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방유진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홍콩 서울사무소장은 "조정 없이 상승해온 데 따른 부담이 있긴 하지만 추세가 꺾일 정도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인도의 경우 최근 중동 오일달러가 새로 유입되는 등 글로벌 자금의 인도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인도 기업들의 예상 실적 기준 PER는 평균 17.4배로 과거 인도 증시의 역사적 평균 PER가 18.7배인 점에 비하면 고평가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인도·중국펀드 투자는
방유진 사무소장은 "인도와 중국이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대표적인 고성장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기'식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도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에 대한 자금 유입은 쉽게 꺾이지 않을 분위기"라며 "장기 투자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신제요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그동안 급등 부담으로 올해는 다소 굴곡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기존 투자자는 나름대로의 목표수익률을 정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투자자의 경우 이들 지역에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리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곤란하다"며 "2∼3년을 놓고 보면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멀리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전체 위험 자산에서 해외펀드 투자 비중이 30%를 넘지 않도록 하되,여러 지역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