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여부를 가를 미국내 광우병 감염 소의 출생일에 대한 국내 전문가 검토가 본격 착수됐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전에 미국산 쇠고기 제품의 전면 수입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입 재개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오는 6월까지는 나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농림부는 미국측이 지난달 앨라배마주에서 발견된 광우병 감염 소의 나이와 관련된 추가 자료를 보내와 해당 소의 출생일을 판단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이 지난 3월 치아 사진 1장과 담당 수의사 소견서를 보내온데 이어 최근 추가로 전달해온 자료는 해당 광우병 감염소의 치아를 다각도로 촬영한 사진 11장과 현지에서 사육되는 11살 짜리 암소의 치아사진 3장이다.

농림부는 이와 관련, 지난 13일 수의사 등 전문가를 제주도로 보내 국내에서 방목되는 소의 치아와 비교하는 작업을 벌였다.

농림부는 일단 광우병 감염 소가 나이가 꽤 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오는 17일 전문가협의회를 공식 개최해 구체적인 출생일을 판단할 계획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전문가 협의회에서 해당 광우병 소가 미국측 주장처럼 1998년 3월이전 출생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소의 치아가 사육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에 따라 앨라배마주 현지에 국내 축산.수의 전문가들을 보내 추가 확인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1월 협상에서 미국내 사료 규제조치가 본격 시행된 1998년 4월이후 출생한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할 수 있도록 규정했으며 이에 따라 농림부는 광우병 소가 그 이전에 출생했다면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리처드 크라우더 미 무역대표부 농업협상대표는 12일 미국내 `인포마 이코노믹스'가 주최한 정책회의에서 "우리는 최소한 FTA 협상에서 쇠고기 문제가 이슈화 되기 전에 한국이 이 문제를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