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외환위기나 인도의 신용경색 불안감 등이 신흥증시 투자자들을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양 국가 모두 경상적자에 시달리는 공통점을 지닌 가운데 최근 주가와 환율이 동반 하락하자 일부 약세론자들이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한국시장까지 확산될 지를 염려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에 따른 후폭풍 가능성을 지적하는 모습이며 인도는 경기과열과 외국인의 주식투자흐름이 역전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대외수지 악화 등.

그러나 시장의 우려감이 과잉반응이라는 판단과 함께 위기의 전염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아이슬란드 위기,전염성 없다.

삼성증권 홍기석 팀장은 " 2월 중순이후 아이슬란드의 주식과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저금리국가에서 차입해 아이슬란드같은 고금리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이 철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스프레드에서 투자 철회 조짐이 없으며 신흥시장 전체의 펀드 움직임도 안정적이라고 설명.

홍 팀장은 "또한 역내 소비증가에 따라 신흥국가의 점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 감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구조조정이후 신흥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자금유출이 신흥시장, 한국시장의 자금유출로 전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2년에 걸쳐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진행시키고 유가가 고점을 경신해도 신흥국가의 경제성장률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며 주가 역시 모멘텀 둔화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었다고 분석했다.더구나 환란이후 구조조정과정에 있었던 한국기업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주가 수준은 상승했으나 절대수준에저 저평가라고 비교.

인도 불안감에 대한 반박은 외국계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가 맡았다.

◆ 인도의 경제성장 끄덕없다

크레디스위스의 사일레쉬 자하 연구원은"경상적자 등 시장에서 불안해 하는 인도 경제성장의 장애 요인이 심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4년 상반기이래 악화 추세를 걷던 무역적자가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대외수지도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 경상적자 문제는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감안해 연말 달러/루피貨 환율 전망치를 종전 44.5에서 43~43.5로 수정했다.

자하는 이어 "인도 중앙은행(RBI) 역시 유동성 여건 관리를 통해 신용경색을 피해갈 수 있으며 재정쪽과 함께 3~6개월기준 유동성을 투입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05/06년도 실질 GDP 성장율 컨센서스 7.5%보다 높은 8.1%를 예상하고 있으며 06/07년에도 8.5%까지 성장,컨센서스 7.3%를 크게 웃돌 것으로 관측했다.

자하는 "인도에 대한 외국인 주식매수 기조가 바뀌면 대외수지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으나 총자본계정중 주식부문은 35%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또한 GDP 성장률이 견조하게 버티는 한 증시를 향한 포트폴리오 흐름의 탄력성은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