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전문회사들 일감없어 고사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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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을 인수한 후 경영 정상화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CRC)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쏟아졌던 부실기업 정리가 마무리돼 가면서 '일감'(M&A 대상 기업)이 부족해지자 기존 업체들이 CRC 등록을 반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CRC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나라썸이 CRC 등록을 반납하는 등 올 들어서만 한미캐피탈 글로벌어소시에이츠 스틱IT투자 등 4개사가 CRC 등록을 반납했다.
반면 올 들어 새로 등록한 CRC는 연합캐피탈 1개사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02년 말 60개였던 CRC 수는 현재 46개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CRC들이 등록을 포기하는 것은 구조조정 일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CRC업계 전체의 연간 신규 투자액(본계정 기준)은 2003년 이후 3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시장이 한창 활기를 띠었던 2001년에는 신규 투자액이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창업투자회사나 캐피털업체 등이 CRC 등록을 유지하려면 자본금의 20% 이상을 CRC 고유 업무에 투자해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른다는 점도 이들이 등록을 포기하는 사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지금의 M&A(인수·합병) 시장은 '바이어스 마켓'(매수자 주도 시장)에서 '셀러스 마켓'(매도자 주도 시장)으로 완전히 재편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M&A 물건 찾기가 어렵고 가격도 높아졌다는 의미다.
퇴출을 앞두고 있는 코스닥 상장 기업들까지 최근 우회상장 수요가 늘면서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진행 중인 법정관리 기업 건영의 매각 입찰에서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이 확인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한 CRC 담당자는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미 17개사나 입찰 참여 의향서를 낸 것으로 확인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CRC업계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CRC도 사모펀드(PEF) 업무를 할 수 있게 관련 법을 개정했지만 이 역시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아람파이낸셜서비스 관계자는 "규모가 훨씬 큰 은행과 증권사 계열의 PEF가 이미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CRC들이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법 개정 이후 CRC들이 전화 문의를 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등록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한 곳도 없다"며 "기존 PEF들도 M&A 물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외환위기 직후 쏟아졌던 부실기업 정리가 마무리돼 가면서 '일감'(M&A 대상 기업)이 부족해지자 기존 업체들이 CRC 등록을 반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CRC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나라썸이 CRC 등록을 반납하는 등 올 들어서만 한미캐피탈 글로벌어소시에이츠 스틱IT투자 등 4개사가 CRC 등록을 반납했다.
반면 올 들어 새로 등록한 CRC는 연합캐피탈 1개사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02년 말 60개였던 CRC 수는 현재 46개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CRC들이 등록을 포기하는 것은 구조조정 일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CRC업계 전체의 연간 신규 투자액(본계정 기준)은 2003년 이후 3000억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시장이 한창 활기를 띠었던 2001년에는 신규 투자액이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창업투자회사나 캐피털업체 등이 CRC 등록을 유지하려면 자본금의 20% 이상을 CRC 고유 업무에 투자해야 하는 등 제약이 따른다는 점도 이들이 등록을 포기하는 사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지금의 M&A(인수·합병) 시장은 '바이어스 마켓'(매수자 주도 시장)에서 '셀러스 마켓'(매도자 주도 시장)으로 완전히 재편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M&A 물건 찾기가 어렵고 가격도 높아졌다는 의미다.
퇴출을 앞두고 있는 코스닥 상장 기업들까지 최근 우회상장 수요가 늘면서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진행 중인 법정관리 기업 건영의 매각 입찰에서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이 확인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한 CRC 담당자는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미 17개사나 입찰 참여 의향서를 낸 것으로 확인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CRC업계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CRC도 사모펀드(PEF) 업무를 할 수 있게 관련 법을 개정했지만 이 역시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아람파이낸셜서비스 관계자는 "규모가 훨씬 큰 은행과 증권사 계열의 PEF가 이미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CRC들이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법 개정 이후 CRC들이 전화 문의를 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등록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한 곳도 없다"며 "기존 PEF들도 M&A 물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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