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불법매각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로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행장은 오늘낮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하고, 부실매각 의혹에 따른 여론의 지탄과 전적으로 상업적인 거래인 외환은행 인수협상 사이에서 입장이 난처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국민은행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인수 원천무효, 대주주 자격상실, 론스타와의 정상적인 거래진행 등 3가지 시나리오에 맞춰 법률적 검토와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김 부행장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중인 실사와 관련해 김 부행장은 "밸류에이션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현장실사가 이뤄져야만 한다."면서 "현장실사가 예정된 4주안에 완료되지 않을 경우 매도자와 실사기간 연장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현장실사는 당초 완료 예정일인 4월21일보다 늦춰질 전망입니다.

현장실사 완료와 가치산정을 강조하는 이유가 MOU 체결가격인 15,400원을 낮추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부행장은 "추후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습니다.

한편 국민은행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가격이 낮아질 여지는 있다."면서 "현재 공황상태인 외환은행 직원들을 감안하면 기업가치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외환은행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 가치가 달라질 가능성에 대해 "규모가 큰 은행이 3개월만에 크게 바뀌겠느냐?"며 실적발표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본 계약 협상은 현장실사가 만족한 수준에서 마무리되면 체결할 생각이라며 본 계약 체결여부는 언론에도 공개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부행장은 외환은행 거래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