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低鹽)·저당(低糖)·저지방(低脂肪)'

식품 업계의 올 신상품 트렌드는 '3저(低)식품'으로 요약된다.

소비자들의 웰빙 기호에 맞춰 각 업체들도 덜 짜고,덜 달고,지방 성분이 적은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건강을 생각해 '싱겁게 먹자'는 컨셉트로 나트륨 함량을 줄인 저염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대상은 최근 일반 소금과 동일한 수준의 짠맛을 내면서 나트륨 함량은 절반으로 줄인 '청정원 나트륨 1/2 솔트'를 내놨다.

남극해에서 채취한 청정 소금을 사용해 나트륨은 줄이는 대신 칼륨 함량을 높였다는 설명.또 지퍼백 포장으로 보관 및 사용이 간편하도록 했다.

대상은 이에 앞서 올들어 장류 제품의 염도를 기존 제품에 비해 평균 5%가량 낮춰 건강 친화적 제품으로 리뉴얼했다.

CJ의 경우 염화나트륨 함량이 일반 정제염보다 40%가량 낮은 저염 소금 '백설 팬솔트'를 판매하고 있다.

염화나트륨 대신 들어 있는 염화칼륨이 동일한 짠맛을 내주면서 체내의 나트륨 배출도 촉진시켜 나트륨 과다 섭취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나트륨과의 전쟁'은 라면·김치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체 라면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종전 대비 10%가량 낮췄고,삼양식품이 지난해 말 내놓은 '된장라면'의 나트륨 함량도 기존 제품에 비해 20%가량 적다.

한국야쿠르트도 향후 신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기존 라면 제품의 평균치인 봉지당 2075㎎ 아래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농심의 경우 수프에 들어가는 MSG를 천연 소재로 대체하는 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쌀국수 포들면과 녹두국수 봄비에 대해 MSG를 사용하지 않았으며,올들어 짜파게티에 대해서도 MSG를 빼고 천연 소재로 대체했다.

회사측은 MSG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 수를 향후 2∼3년내 전체 라면 제품의 30%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치업체 한성식품의 경우 낮은 염도로 브로콜리를 절여 만든 샐러드 개념의 '브로콜리 김치'로 특허까지 받았다.

일반적인 배추김치는 강한 염도에 오랜 시간 절임으로 인해 염도가 높은 점에 착안,기술 개발을 통해 '저염도 절임 조건을 이용한 브로콜리 김치의 제조 방법'을 개발해 낸 것이 특허를 따게 된 배경이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인기있는 시리얼 시장에서는 저당 제품이 주류를 이뤄가고 있다.

'시리얼은 설탕 범벅'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동서식품,농심켈로그 등 시리얼 업체들은 설탕 함량을 기존 제품에 비해 3분의 1가량 줄인 저당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지방 성분과 당분 등을 줄여 열량을 낮추려는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을 사용해 '칼로리와 설탕 제로'를 표방한 '코카콜라 제로'를 최근 출시했다.

해태음료도 칼로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미노산 'L-카르니틴'을 첨가한 '아미노업 칼로리 제로'를 최근 내놨다.

커피 제품의 경우 한국네슬레에서 프림을 빼고 설탕과 커피만으로 구성돼 기존 커피 믹스에 비해 열량이 70% 이상 낮은 '테이스터스 초이스 부드러운 블랙 오리지날'을 선보였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한국파스퇴르 등 유업체들도 지방 함량을 기존 우유에 비해 30∼40% 낮춘 저지방 우유나 지방 성분을 아예 뺀 '팻프리'우유 제품을 판매중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