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업체들이 다양한 웰빙 소재의 음료 제품을 내세워 매출 만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음료 시장은 대표 품목인 탄산음료가 '반웰빙'제품으로 지목돼 판매량이 급감한 까닭에 시장 규모가 2004년보다 7%나 감소했다.

음료 업체들은 매출 신장의 열쇠가 '웰빙 트렌드'를 따라잡는 데 있다고 보고 석류나 식초,레드 오렌지,야채 등을 재료로 쓴 웰빙형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올 들어 웰빙형 제품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롯데칠성의 석류 음료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지난 2월 말 출시한 한달여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 '왕의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이준기씨를 활용한 광고 마케팅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함께 웰빙 소재인 석류를 제품 컨셉트로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이란산 페르시아 석류과즙 20%와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어 맛과 향이 뛰어나고,석류의 단 맛을 개선해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현 추세라면 올 한 해 700억∼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빅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음료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음료 시장에서 커피와 탄산음료 등을 대체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무디'를 제품화한 '썬키스트 스무디N'을 15일부터 판매한다.

비타민 A,B2,B6,C,D,E,나이아신,엽산 등 8종의 비타민과 아미노산,당아욱,감초,세이지잎,엘더꽃,검은 딸기잎,선백리 향잎 등 허브 추출물과 콜라겐 등 건강과 미용에 좋은 영양 성분이 대거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웅진식품은 서양 자두를 반(半)건조한 '푸룬'이 50% 함유된 '자연은 151일 푸룬' 주스와 지중해산 레드 오렌지를 제품화한 '자연은 365일 레드 오렌지'를 최근 잇따라 출시했다.

푸룬은 장 촉진 기능이 뛰어나 서양에서는 변비로 고생하는 임신부 등이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드 오렌지의 경우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기존 일반 오렌지 주스보다 비타민C를 한층 강화해 하루에 2컵(360㎖)을 마실 경우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야채 음료도 웰빙 열풍에 힘입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채 1일 권장량(350g)을 함유하고 있는 '하루야채'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토마토와 당근 등 16가지의 야채가 98% 이상 들어 있다.

또 무가당,무가염,무색소의 100% 야채즙으로,갓 짜낸 듯한 신선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풀무원 계열의 풀무원녹즙에서는 녹즙 제품 '풀무원 돌미나리 혼합즙'과 '풀무원 석류 혼합즙'을 판매하고 있다.

돌미나리 혼합즙은 숙취해소 효과가 뛰어나 업무상 술자리가 많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설명.석류 혼합즙의 경우 석류의 식물성 호르몬과 비타민 B1,B2,나이아신,알칼로이드,유기산,칼슘,칼륨,마그네슘,아연,철분 등이 함유돼 있어 갱년기 주부나 생리 불순인 여성들에게 좋다고.

'식초 건강론'이 유행하면서 식초 음료도 줄을 잇고 있다.

대상 샘표식품 등 소스 전문 업체들이 물에 타 마시는 감식초 제품을 잇달아 내놓은 데 이어 한국야쿠르트는 식초를 함유한 '여인미'를 판매 중이다.

또 롯데칠성도 식초 음료 '웰빙 현미 흑초'를 최근 내놓았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