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의 2강 체제 KT와 하나로텔레콤이 형성해온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11일 정보통신부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2월말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천240만여명으로 전년동기 보다 31만7천여명 가량 늘어 2.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진출한 파워콤은 6개월만에 39만여명의가입자를 모집했고 SO들은 지난 1년간 34만여명을 새로 유치하는 등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급격히 잠식하고 있다.

SO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2월말 현재 124만4천여명에 달해 시장점유율 10.2%를 기록했고 파워콤도 시장점유율 3.1%를 달성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이 기간 합병한 두루넷 가입자를 제외할 경우 44만여명의 가입자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고 KT는 15만4천여명을 늘리는 데 그쳤다.

KT도 SO들이 케이블TV망과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해 제공하는 '더블 플레이 서비스'에 밀려 3월 한달동안 약 3만여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가 이처럼 궁지에 몰리고 있는 것은 SO들이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한 '더블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저가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파워콤은 속도 100MB의 '광랜'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 측은 "SO들이 오는 7월 기간통신사업자로 전환될 경우 정통부 및 통신위원회의 규제가 강화될 것에 대비, 올들어 더욱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