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있는 게임업체 넥슨SD.이 회사는 최근 50여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재무설계 특강을 실시했다.

2시간 강의가 끝나자 질의응답이 무려 30여분 계속됐다.

넥슨SD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 실시하는 교양강좌로 재무설계 교육을 선보였는데,다른 어떤 강좌보다 반응이 훨씬 좋았다"고 전했다.

정밀화학 업체인 휴켐스는 사원 복지차원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재무·경제교육 특강을 테마별로 실시 중이다.

강창훈 중앙이아이피 대표는 "2~3년 전만 해도 재무설계나 재테크 교육이 금기시 됐었는데,지금은 회사측이 적극 권장하는 추세"라며 "강사가 모자랄 정도로 기업 재무교육 열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업과 공기업들이 적극적이다.

SK㈜는 전 직원에게 재무설계와 부동산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KT도 생애 재무설계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포스코는 퇴직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 생애설계'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공기업 중에선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 등이 대표적이다.

토공의 경우 매년 신입사원을 뽑으면 은행 지점장 등을 초빙해 '월급통장 잘 관리하는 법' 등을 주제로 재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들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무설계 교육에 나서는 것은 '개인 재무안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게 첫번째 목표다.

재무설계 교육으로 월급통장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노후불안을 차단해 애사심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재무교육 후엔 임직원들이 월급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것 같다는 게 일선 재무설계 강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재무설계 교육은 △내집 마련 전략 △은퇴설계 △금융재테크 △소득공제를 포함한 절세 전략 △경제신문 읽는 법 등으로 짜여지는데,특히 노후 준비와 내집 마련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편이다.

서춘수 신한은행 PB지원팀장은 "재무설계 교육을 나가보면 노후 재정불안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다"면서 "노후 대비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