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게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가장 적합한 전문가로 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국제공인 재무설계사)를 꼽을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CFP가 이미 자산관리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손태호 한국FP협회 전무는 "CFP는 금융분야의 전반적인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재무설계를 짠다"며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은 물론 윤리성도 갖추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CFP보드가 처음으로 자격증 제도를 도입했으며,국내에서는 한국FP협회가 시험을 주관한다.

2002년 첫 시험이 치러졌으며,시험과목은 △FP(Financial Planning) 개론 △위험 관리 및 보험 설계 △투자 설계 △부동산 설계 △은퇴·퇴직 설계 △세금 설계 △상속 설계 등 7개다.

CFP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우선 입문 자격시험인 AFPK(Associate Financial Planner Korea)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AFPK 자격증을 딴 이후에는 한국FP협회가 지정한 7개 교육기관에서 정해진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오프라인 교육은 200시간,온라인 교육은 6개월 과정을 마쳐야 응시자격이 생긴다.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3년,전문대 졸업자는 4년의 실무경험이 있어야 최종적인 CFP 자격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대학생도 시험에 합격한 뒤 금융회사에 취직해 경력을 쌓으면 이후 자격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CFP 자격증은 변호사나 회계사 자격증처럼 배타적으로 고유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자격증은 아니다.

한국FP협회 김인호 팀장은 "은행에서 PB센터 근무를 원하거나 보험사에서 경쟁적으로 개설하고 있는 FP센터 근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CFP 자격증이 있는 게 유리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은행과 보험사에 이어 최근에는 증권사도 직원들의 CFP 자격증 시험 준비를 위해 지정 교육기관에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한국PF협회측의 설명이다.

PCA생명 관계자는 "자산이 많은 고객들은 역량 있는 컨설턴트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금융회사의 능력을 판단한다"며 "이 때문에 CFP와 같은 종합 컨설팅 능력을 갖춘 직원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