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특급 소방수' 구대성(한화)이 이틀 연속 세이브 행진으로 `대성 불패' 신화 재연을 예고했으나 `슈퍼 루키' 한기주(KIA)는 프로 공식경기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또 박경완(SK)은 올 해 마수걸이 홈런으로 통산 253호째를 기록, `헐크'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보조코치)를 제치고 포수 부문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구대성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6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서 5-3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초 2사 1, 2루에서 최영필을 구원등판, 1⅓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3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2점차 승리를 지켰다.

전날 KIA전 3-1이던 8회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로 국내 복귀 무대 첫 세이브를 올린 데 이어 이은 2경기 연속 세이브.
반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신인 최고 계약금(10억원)을 받은 `황금팔' 한기주는 KIA 선발로 프로 공식 경기에 처음 나서 최고구속 151㎞의 강속구를 뿌렸으나 4이닝 동안 6안타로 5실점하고 패전 멍에를 썼다.

삼성은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6-5로 따돌리고 전날의 패배를 되갚았다.

6회초 5-5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공수교대 후 박한이가 균형을 깨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8회 1사 후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올려 뒷문을 잠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주역인 오승환은 1⅔이닝 동안 5타자를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잠재우고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LG는 이승호의 선발 호투와 타선의 뒷심으로 두산에 6-4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SK가 6-6이던 9회말 1사 1, 2루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작렬한 시오타니 가즈히고에 힘입어 9-6으로 이겼다.

박경완은 4-6으로 뒤진 8회 좌월 동점 2점 홈런(비거리 120m)을 때려 개인통산 253호째를 기록했다.

지난 해 8월17일 롯데전 이후 7개월23일 만에 대포를 가동한 박경완은 이만수를 넘어 포수 홈런 최다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잠실(LG 6-4 두산)
LG가 선발 무게감에서 두산을 압도했다.

선발 투수 대결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1-1 균형은 6회초 깨졌다.

LG는 6회 두산 선발 맷 랜들을 상대로 이병규의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마해영의 적시 2루타 등 4안타를 묶어 순식간에 4득점, 5-1로 달아났다.

1-6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9회 나주환이 좌중월 3점 홈런을 폭발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LG 선발 이승호는 5⅔이닝 4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문학(SK 9-6 현대)
일본인 용병 내야수 시오타니가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5회까지 0-5로 뒤져 패색이 짙던 SK는 1-6이던 8회 용병 캘빈 피커링의 3점 홈런과 박경완의 2점 홈런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9회 마지막 공격 1사 1, 2루에서 타석에 오른 시오타니는 상대 투수 황두성으로부터 좌월 3점 홈런을 때려 극적인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WBC 대표로 활약했던 SK 잠수함 투수 정대현은 6-6이던 9회 2사 1루에서 등판, 강병식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승리투수 기쁨을 누렸다.

●대구(삼성 6-5 롯데)
삼성이 홈런 3방을 폭발한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다.

1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 볼넷 1개와 박진만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뽑은 삼성은 5-2로 앞선 6회 상대 이대호에게 3점 홈런을 맞아 5-5 균형을 허용했다.

하지만 공수교대 후 박한이가 우월 1점 홈런을 때렸고 롯데는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오른 상대 마무리 오승환의 구위에 눌려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대전(한화 5-3 KIA)
한화가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KIA를 울렸다.

전날 데이비스의 역전 3점 홈런으로 3-1로 이긴 한화는 1회초 1점을 내줬지만 4회 이범호가 `장종훈존'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한화는 5회 2사사구 2안타로 3득점하며 상대 선발 한기주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고 기아는 장성호가 6회와 8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쳤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화 마무리 구대성은 8회 2사 1, 2루에서 송 산을 유격수땅볼로 잡고 급한 불을 껐고 9회에도 김상훈이 안타를 친 뒤 무리하게 뛰다 2루에서 아웃되자 1사 1, 2루에서 장성호와 홍세완을 내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각각 처리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장현구 노재현 기자 chil8811@yna.co.krcany9900@yna.co.kr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