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新에너지 전략] 유가 어떻게 될까 ‥ 배럴당 50~75弗 등락 유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유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두 가지 면에서 심각하다.
우선 유가는 우리 정부나 기업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다.
전적으로 외부에서 주어지는 변수다.
다음으로 유가 상승은 '득(得)'은 없고 '실(失)'만 있다.
최근 환율 급락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품의 가격이 떨어져 내수가 살아나고 물가가 안정되는 긍정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유가 상승은 소비자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구매력 악화를 초래하고,기업 입장에서는 중간재비용을 상승시켜 채산성을 악화시킨다.
가계와 기업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 등 정책당국은 고유가를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민간소비는 0.12% 감소하고,총투자도 0.87% 줄어든다.
또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약 20억달러가량 축소된다.
이 같은 요인들을 모두 감안하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한국 경제의 국내총생산 규모는 약 0.21% 줄어든다.
그러나 이는 유가 상승이 미국 일본 등 주요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제외한 것으로 '유가상승→세계주요국 경기둔화→한국의 해외수출 감소'경로까지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더 커진다.
올해 국제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일 것이지만 상승폭으로 따지면 지난해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주요 기관들의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란 핵문제,나이지리아 정정 불안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2월 하순부터 큰 폭으로 뛰기 시작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 8일 67달러를 넘어섰고,국내에 들어오는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3일 61.9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올해 국제유가 전망으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산유국의 공급차질 △비(非)OPEC의 생산 증대 △세계원유 수요 증가 속도 등에 따라 총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기본 시나리오)는 국제유가(WTI기준)가 배럴당 50∼75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현재보다 낮아질 수도 있지만 7∼8달러가량 더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의 정정 불안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세계 경제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는 1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고유가 시나리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0달러 미만 수준으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은 18%에 불과했다.
도이체방크의 유가전망도 이와 비슷하다.
원유선물 옵션가격을 이용해 올해 말 유가의 예상확률분포를 추정해 본 결과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가범위는 60달러대 전후였다.
그러나 75달러 이상이 될 확률도 28%나 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우선 유가는 우리 정부나 기업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다.
전적으로 외부에서 주어지는 변수다.
다음으로 유가 상승은 '득(得)'은 없고 '실(失)'만 있다.
최근 환율 급락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품의 가격이 떨어져 내수가 살아나고 물가가 안정되는 긍정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유가 상승은 소비자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구매력 악화를 초래하고,기업 입장에서는 중간재비용을 상승시켜 채산성을 악화시킨다.
가계와 기업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 등 정책당국은 고유가를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국내 민간소비는 0.12% 감소하고,총투자도 0.87% 줄어든다.
또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약 20억달러가량 축소된다.
이 같은 요인들을 모두 감안하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한국 경제의 국내총생산 규모는 약 0.21% 줄어든다.
그러나 이는 유가 상승이 미국 일본 등 주요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제외한 것으로 '유가상승→세계주요국 경기둔화→한국의 해외수출 감소'경로까지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더 커진다.
올해 국제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일 것이지만 상승폭으로 따지면 지난해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주요 기관들의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란 핵문제,나이지리아 정정 불안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2월 하순부터 큰 폭으로 뛰기 시작했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 8일 67달러를 넘어섰고,국내에 들어오는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3일 61.9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올해 국제유가 전망으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산유국의 공급차질 △비(非)OPEC의 생산 증대 △세계원유 수요 증가 속도 등에 따라 총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기본 시나리오)는 국제유가(WTI기준)가 배럴당 50∼75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현재보다 낮아질 수도 있지만 7∼8달러가량 더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의 정정 불안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세계 경제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는 1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고유가 시나리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0달러 미만 수준으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은 18%에 불과했다.
도이체방크의 유가전망도 이와 비슷하다.
원유선물 옵션가격을 이용해 올해 말 유가의 예상확률분포를 추정해 본 결과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가범위는 60달러대 전후였다.
그러나 75달러 이상이 될 확률도 28%나 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