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2년 만에 처음으로 12일 연속 상승의 기록을 세웠다. 7일 코스피는 5.36포인트 오른 1402.36으로 석 달여 만에 1400선을 회복했다.이번 주 지수는 42포인트 상승.코스닥도 694.35로 0.58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12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1984년 2월 이후 처음이며 최장 기간은 84년1월19일부터 2월2일까지 13일이다. 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지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그러나 외국인이 6일 연속 사자를 이어간 데다 장 막판 프로그램을 앞세운 기관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1400선 위로 올라섰다. 이날 도이치뱅크 스티브 마빈 전략가는 "양호한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배경으로 양키(Yankee)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급격하게 복귀 중"이라면서 "전형적인 모멘텀 장세로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면서 1400선을 돌파할 경우 국내 자금도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6억원과 473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756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1181억원 매수 우위.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비금속 광물 등은 내린 반면 의료정밀과 건설, 전기가스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민은행과 하이닉스,한국전력,신한지주,우리금융 등은 올랐으나 삼성전자현대차,SK텔레콤,LG필립스LCD 등은 부진했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삼성물산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5% 상승했다.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화성산업의 주가가 8% 넘게 급등했고 멕시코 시장 진출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유엔젤도 힘차게 도약했다.설탕 값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삼양사가 2.5% 올라 6만원대로 진입했다.반면 고려아연은 7일 만에 하락 반전하며 3.3% 밀렸다. 코스닥에서는 NHNLG텔레콤,하나로텔레콤,하나투어 등이 뒷걸음질쳤다.아시아나항공다음,GS홈쇼핑 등은 상대적 강세를 시현. 모멘텀이 풍부하다는 호평에 네오위즈가 4.2% 뛰어 올랐고 중국에서의 신규 투자는 BLDC 모터의 대량 공급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아모텍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조류인플루엔자 우려감에 대한뉴팜과 중앙백신 등이 줄줄이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25개 종목이 올라 하락 종목 수 325개를 웃돌았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4개를 비롯해 403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456개 종목은 떨어졌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연속 상승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으로 주초 조정은 불가피해 보이나 투자심리 호조를 바탕으로 주 후반에는 전 고점 부근인 1426포인트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