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국제상사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E1(옛 LG칼텍스가스)이 선정됐다. 그러나 국제상사 지분 51.8%를 보유한 대주주 이랜드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프로스펙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국제상사는 7일 창원지방법원이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E1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은 "E1이 제시한 금액은 공개할 수 없으며 향후 본계약 체결 시점은 E1과의 협상 상황과 이랜드의 반응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1은 전국적 유통망과 대형 건물 등을 갖춘 국제상사를 인수해 브랜드 사업과 스포츠,레저 분야 서비스 사업의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E1은 2004년 4월 CI를 바꾸면서 기존의 LPG 사업을 기반으로 '삶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이랜드는 국제상사가 대주주의 의사를 무시하고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성토하고 법적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 우리은행으로부터 지분 51.8%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이랜드는 국제상사가 4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제3자에게 넘기려 하자 법적 소송에 나서 대법원으로부터 무효 결정을 받았다. 이랜드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정리계획변경안을 창원지법이 받아들이지 않아 현재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국제상사측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가 가진 지분을 무력화하려고 했지만 대법원 판결로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이번 선정도 원인무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제상사는 "이랜드가 우리은행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아 대주주가 됐지만 국제상사가 법정관리 기업인 만큼 의결권이 없어 경영권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태웅·차기현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