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게이트' 부시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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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 요원 신분 누설 사건(리크게이트)으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이라크 관련 기밀 정보를 언론에 흘리도록 사전 승인한 사실이 법원에 제출된 검찰 문서를 통해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일간 '뉴욕선'의 웹사이트에 처음으로 공개된 연방법원 문서에 따르면 리비 전 비서실장은 연방대배심 증언에서 2003년 7월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기자를 만나 후세인 정권의 핵무기 개발 노력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극비 평가서 일부를 건넸으며,이는 부시 대통령이 사전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밀 도청 프로그램이나 미 CIA의 해외 테러용의자 수용소 등 백악관에 불리한 기밀이 언론에 폭로될 때마다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끼치고 있다고 비난해 온 부시 대통령의 평소 태도와는 상반된 것이다.
리비 전 비서실장은 밀러 기자에게 '리크게이트'의 핵심인 CIA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도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 증언에서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플레임의 신원 공개까지 승인했는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부시 대통령도 최소한 비밀요원의 신분이 노출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리크게이트'란 2003년 CIA 비밀요원인 발레리 플레임의 정체를 행정부 고위관리가 언론에 누설하며 촉발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