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 일제히 도약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유가증권시장 섬유·의복 업종 지수는 지난해 6월 말 90선에 머물렀지만 급등세를 이어가며 올 1월에는 18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올초 IT업종을 중심으로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동안 의류업종은 170~180선을 유지하며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섬유·의류업종은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500선에서 올초 1300선까지 급등하더니 일찌감치 조정을 끝내고 4월 초에 다시 신고점을 돌파했다.

의류업종은 2001년 이후 3~4년간 중장기적인 침체에 빠졌었다.

내수시장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내수대표업종인 의류업체들도 한파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의류업체들은 반등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상승세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대부분 업체들의 실적이 호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겨울 한파 영향으로 방한복 등 겨울 의류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2005년 12월의 21.6%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 윤효진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여성정장이 13.0%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여성캐주얼과 남성의류가 각각 19.5%,14.2%의 성장률을 보여 주목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의류업체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년간 소비 조정으로 의류 업체들이 물량을 줄이고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지속해 왔다"며 "재고 수준이 낮고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 호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한섬을 꼽았다.

유통채널 다각화 수혜가 예상되는 FnC코오롱과 실적 호전 저평가주인 F&F,영업사이클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지엔코도 유망주로 추천했다.

메리츠증권 유주연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 의류업체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점진적인 소비 회복과 해외진출 등을 통한 성장성 확보로 기업체들의 펀더멘털이 튼튼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스테디 셀러 고가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한섬과 생산기지 확대로 확실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신원,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F&F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