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56
수정2006.04.08 21:28
현대·기아차 그룹 비자금을 수사 중인 검찰은 거물 금융브로커 김재록씨(인베스투스글로벌 고문·구속)가 비자금의 사용처는 물론 조성에도 깊이 간여한 정황을 포착,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검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6일 "김재록씨가 현대차 비자금 조성에도 간여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며 "김씨에 대한 수사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글로비스가 비자금 조성을 위해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설치하고, 본텍 등 옛 기아계열사를 현대차그룹으로 흡수·합병(M&A)하는 과정에도 간여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은 지난 4일 압수 수색한 큐캐피탈홀딩스 등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CRC)들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광범위한 주변 조사에 들어갔다.
채 기획관은 이날 CRC사들과 김씨의 연관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채 기획관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의 조사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검찰이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소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