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산네트웍스 등 22개사가 매출액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하는 등 모두 82개 벤처기업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의 총 매출액은 약 14조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어났다. 6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 분석 결과 '벤처 1000억 클럽'에 새로 가입할 기업은 22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기존 68개를 포함해 벤처 1000억 클럽 회원은 모두 90개로 늘어난다. 기존 회원사 중 국순당 등 일부는 지난해 매출액이 1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 클럽은 벤처기업(과거 벤처 확인을 받은 기업 포함) 중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들의 모임으로 지난해 벤처기업협회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결성했다. 신규 회원사 중 초고속 인터넷 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1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100억원의 순이익을 내 적자기업(4년간 누적 적자 245억원)이라는 불명예도 탈피했다. 또 벤처 1세대 기업인 와이지원은 매출액 1077억원을 달성하면서 창업 19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벤처기업 중 매출 1위는 휴맥스(6181억원)가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보다 59.5%나 신장한 실적인데 이는 미국의 셋톱박스 시장을 뚫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작년에 1위였던 레인콤(매출 4393억원)은 2위로 밀려났다. 상위 매출 기업 중 태산엘시디 디에스엘시디 NHN 에스에프에이 등 7개사가 매출액 3000억원대를 달성했고 인터플렉스 우영 동진쎄미켐 엠케이전자 등 6개사는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2,3년 안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벤처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매출액 기준을 '3000억클럽','5000억클럽','1조클럽' 등으로 단계화하고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업은 '명예의 전당'에 헌정할 방침이다. 조현정 벤처기업협회장은 "리딩 벤처기업들의 성장세가 빨라 조만간 1조원 매출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오는 2010년에 GNP의 10%를 책임지고 고용 200만명을 달성해 경제성장의 중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