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최대의 뮤지컬 제작투자사로 떠올랐다. 2003년 '캣츠'에 투자하면서 뮤지컬계에 입성한 CJ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꾸준히 투자 규모를 늘리며 지난해에는 '오페라의 유령' 등 16편의 작품에 약 200억원을 투입했다. 단일 회사의 뮤지컬 투자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16편 작품의 총 제작비는 480억원으로,1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뮤지컬 시장의 절반 가까이 된다. 지난해의 경우 투자액 대비 15%의 수익률을 올렸다. CJ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투자 규모를 3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킬 앤 하이드' 등 15편의 작품에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소극장 임대,인재양성프로그램 도입,해외 공동제작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거울공주와 평강이야기(사진)''김정욱 찾기''컨츄리보이 스캣' 등에 공동제작사로 참여해 창작 뮤지컬 사업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CJ는 이미 개발된 작품에 투자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기획단계에서부터 공동제작사로 참여,영세한 공연제작사들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국내 뮤지컬 산업 활성화에 일정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6개의 외국 작품을 공동제작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작뮤지컬을 역수출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김병석 부장은 "소득 규모로 볼 때 한국뮤지컬 시장은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창작뮤지컬 제작을 확대해 우리 뮤지컬로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