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이 기약 없이 표류하면서 답답해진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5일 이례적으로 북한의 대외정책에 대해 '상당히 문제 있다''현명하지 못하다'며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장관은 이날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가진 강연에서 "북한은 핵 문제와 금융조치 문제를 연계해 미국이 금융조치를 풀지 않으면 6자회담에 못 나오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현명한 판단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자기 판단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친북성향을 보여 인사청문회 때 야당으로부터 북한을 지나치게 감싼다는 이유로 친북좌파라는 공격까지 받았다. 그러나 취임 후 북·미관계는 미국의 대북 금융압박이 강화되면서 점점 꼬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가 9~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민관학술회의인 '북동아시아협력대화'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번 회의에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도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수석대표 간 협상 자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