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1달러=8위안' 붕괴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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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의 달러당 8위안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5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한때 전날보다 0.11%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한 달러당 8.0070위안까지 떨어져 작년 7월 인위적인 위안화 절상 이후 최저치(위안화 가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주훈 한국은행 베이징 사무소장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1994년 환율개혁 이후 12년간 유지돼온 달러당 8위안시대가 금명간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달러 약세에다 중국 정부의 환율 유연성 확대 의지가 위안화 상승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위안화 환율이 급락한 것은 청스웨이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한 강연에서 "중국은 장기적으로 위안화 환율 시스템을 자유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인민은행은 청 부위원장의 발언은 당국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첸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최소한 중국이 기준환율 대비 위아래 0.3%로 묶고 있는 하루 환율변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위안화 상승을 부추겼다. 그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오는 18일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중국 당국이 상징적으로 변동폭을 늘릴 공산이 있다"며 "위안화 환율은 연말에 달러당 7.8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