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3위 필 미켈슨(미국)이 드라이버를 2개나 들고 연습 라운드를 돌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일 벨사우스클래식에서 압도적인 타수차로 2연패를 달성한 미켈슨은 "드라이버를 2개 갖고 경기를 치러보니 참 좋더라"며 마스터스에서도 2개의 드라이버를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켈슨의 백에 들어 있는 드라이버는 캘러웨이 FT-3 퓨전으로 겉모습은 똑같다. 2개의 드라이버는 그러나 샤프트 길이가 1인치(2.54㎝)가 차이난다. 장타가 필요할 때는 샤프트가 긴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거리보다는 정확한 샷을 칠 필요가 있을 때는 짧은 드라이버를 잡는다는 것이 미켈슨의 전략이다. 특히 샤프트가 긴 드라이버는 볼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드로 구질이 나오도록 설계됐고 짧은 드라이버는 페이드볼을 구사하도록 피팅됐다. 미켈슨은 "거리를 낼 필요가 없지만 정확도가 우선인 홀에서는 부드러운 페이드샷이 제격이고 장타가 요긴한 곳에서는 드로샷을 때려야 한다"고 드라이버를 2개나 챙긴 이유를 설명했다. 14개로 제한된 클럽 상한 규정 때문에 미켈슨은 대신 빼야 하는 클럽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정하겠다'고 말했다. 로브웨지, 갭웨지, 피칭웨지 등 웨지를 3개나 쓰고 있어서 이미 샌드웨지를 가방에서 빼버린 지 오래라는 미켈슨은 "3번 아이언, 4번 아이언이 빠질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7번이나 8번 아이언을 제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연습 라운드에서 눈에 띈 것은 어니 엘스(남아공)가 5번 우드로 4번홀(파3.240야드)에서 티샷을 날린 것. 2번 아이언을 빼내고 백에 5번 우드를 넣었다는 엘스는 얼마만에 5번 우드를 써보느냐는 질문에 "주니어 선수 시절 이후 한번도 쓴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