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데이트코치] 현실을 외면한 사랑은 오래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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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을 졸업한 스물세 살 입사 초년생입니다.
작년부터 아홉 살 많은 서른두 살의 남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는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우리는 너무 다르다. 너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면서 헤어지자고 합니다.
안정된 직업도 없고,가정환경도 어려운 그의 상황을 잘 알지만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고받으니 정신이 아찔해졌습니다.
1년 동안 서로 많이 사랑한 사이였는데 아무리 현실적인 조건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쉽게 헤어지자고 할 수 있는 건가요.
저는 그와 함께라면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혹시 다른 여자가 생겼거나 다른 이유가 있는 데 핑계를 대는 걸까요?
◆코치=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흔히 갖는 환상 중 하나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지금 두 분은 현실을 보는 기준이 다릅니다.
남자분은 서른이 넘어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입장이고 자신의 경제적 능력과 두 분의 장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님은 사랑하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스스로 변변한 직업이 없고 경제적으로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큰 고민일 겁니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 연애만 생각할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물론 님의 걱정대로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정을 들어보면 남자친구의 결정은 님을 위한 선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이 어린 님을 언제까지 붙잡아두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님도 지금까지는 그저 관념적인 사랑을 해왔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현실적인 사랑에 대해 고민해 보십시오.상대방이 여전히 님을 사랑하고 있다면 두 분의 관계는 얼마든지 노력 여하에 따라 발전될 수 있습니다.
우선 상대방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헤어지자고 한 이유와 현재 상대방에 대한 감정에 대해 얘기하십시오.절대 상대방을 놓칠 수 없다면 님의 단단한 각오도 고백하십시오.
남녀 관계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두갈래 길을 가게 됩니다. 헤어지느냐,아니면 더 견고해지느냐.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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