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회갑상을 받는다. 5일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그룹은 오는 7일로 회사 창립 60주년을 맞이한다. 1946년 4월7일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이 17만원의 자본금으로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를 사들여 광주택시를 설립한 후 한 갑자가 지난 것이다. 박 회장은 1948년에는 광주여객을 설립, 버스 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여객 운송업의 토대를 굳히고 금호타이어금호석유화학 등을 잇달아 설립하며 1973년에는 6개사로 본격적인 그룹체제를 확립했다. 그룹은 90년대에 들어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적인 항공사로서 면모를 갖추어 나가고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도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등 세계화를 적극 추진해나갔다. 그룹은 2005년말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 총 22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특히 그룹은 1977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설립한 이후 30여년 동안 학술 연구와 교육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그룹은 음악영재 연주기회 확대 및 후원, 금호미술관을 통한 다양한 기획전시 및 신진 유망작가 발굴 등 한국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폭넓은 지원활동을 펼쳐 기업 메세나 활동의 선구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그룹 총수도 세번이나 바뀌었다. 고 박인천 창업회장이 1984년 영면하자 첫째 아들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뒤를 이었고 1996년 둘째 동생인 고 박정구 회장, 2002년 셋째인 박삼구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형제경영의 전통을 쌓고 있다. 최근 그룹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CI 선포와 함께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그룹은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을 중심으로 양대 지주회사체제를 확립, 업종별 수직계열화를 통한 지분구조의 단순화를 도모하고 성과 위주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그룹은 조직의 군살을 빼는 동시에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대한통운대우건설 인수를 준비하는 등 핵심 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맞이한 만큼 지탄받지 않고 약속한 바를 꼭 지키며 건실하고 신뢰 받는 기업, 사회에 공헌하며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기업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은 창립 60주년 기념일인 7일에는 특별한 행사없이 조용한 가운데 회갑을 자축할 계획이다. 다만 매달 첫째, 셋째주 정기적으로 개최된 경영특강이 7일 열림에 따라 그룹측은 창립 기념일 취지에 맞춰 한국경제연구원 노성태 원장을 초청해 '한국 기업의 변천사'를 주제로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그룹측은 "이미 기업 CI 선포식 등 관련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창립일에는 특별히 준비된 행사는 없다"며 "다만 박삼구 회장이 사내 통신망을 통해 그룹 창립 60주년을 기념한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