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조정을 보였던 삼성화재는 3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2월 한때 10만5500원까지 떨어지면서 10만원선 붕괴에 대한 우려감마저 제기됐지만 이후 저점을 높여가며 13만원 선까지 올라섰다. 100만주 안팎에 머물던 거래량도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최근 300만~500만주 수준까지 급증했다. 올초 이 회사의 갑작스런 조정은 실적 우려감 때문이었다.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83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7% 감소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었다. 12월에는 보험영업 적자폭이 사상 최대치에 이르기도 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지난해 12월 90% 수준까지 육박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화재의 올해 순이익 전망을 당초 예상치보다 20~30% 낮춰잡기도 했다. 하지만 2월 이후 분위기는 확연하게 바뀌었다. 자동차 보험을 제외한 이 회사의 성장동력이 탄탄한 데다 보험료율 상승으로 손해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보험료는 이달부터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4~6%가량 인상됐다. 대신증권은 "삼성화재의 지난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보험영업부문 실적 악화의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던 자동차 손해율이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함께 안정될 것으로 보여 삼성화재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 여부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법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용 및 영업용 온라인 직판 상품의 인가를 받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