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군산 앞바다에 유전이 있는지 여부를 놓고 벌이는 민간업체와 정부 간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산업자원부가 유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추가 탐사를 허용하지 않자 민간업체는 유징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한편 감사청구를 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군산 앞바다 서해 2-2광구에서 유전탐사를 해 온 지구지질정보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탐사시추 자료 분석결과 유전 가능성을 나타내 주는 유징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탐사시추 분야 전문기업인 미국 핼리버튼사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총 18개 구간에서 유징이 확인됐고 이 중 3개 구역에 대해 생산성시험(DST)을 실시할 것을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이상구 지구지질정보 대표는 "산자부는 유징이 없다는 발표를 통해 부존량과 경제성 확인 등을 위해 필요한 생산성 시험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탐사권 연장허가를 불허했다"며 "생산성 시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탐사권을 설정해 줄 것"을 산자부에 요구했다. 산자부도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지구지질정보가 제출한 핼리버튼사의 분석보고서를 전문가를 통해 검토한 결과 보고서 어디에도 유징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이미 발표한 탐사권 연장불허 조치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구지질정보는 지난달 15일 산자부가 탐사권 연장불허 방침을 발표하자 곧바로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제기했으며 행정소송과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서해 앞바다에서 유전 가능성이 1만분의 1이라도 있다면 탐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며 "지구지질정보측이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지구지질정보는 2000년 설립된 자원탐사 전문 중소기업으로 26명의 개인주주들이 모험자본을 모아 유전탐사 작업을 해왔다. 시추 자금이 달리면서 제이유그룹의 자본참여를 받아들였고 제이유를 통해 계열 상장사인 세신이 올 1월 지분참여를 했다. 지구지질정보는 올초 중국업체로부터 시추선을 빌려 서해 2-2광구에서 지하 2300m 이상 파 들어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