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가운데 특정 균종이 한국인에게 위암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유근영 교수팀은 1993년부터 1만8000명을 추적 관찰하면서 위암이 발병한 100명과 위암이 발생하지 않은 400명을 비교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들 가운데 세포독성단백질(CagA)을 생성하는 균에 감염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3.7배가량 높았다고 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암학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9년간의 연구를 통해 위암과 헬리코박터균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는 결과를 지난해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에 발표했다.

그러나 유 교수팀은 이 발표 이후 헬리코박터균의 특수 균종에 대해 추가로 조사한 결과 CagA라는 독소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