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이 없는 골퍼들이 가장 가고싶어 하는 국내 골프장은 어디일까?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수도권에서는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이 꼽혔다.


회원제 18홀이 포함돼 있지만,전체 54홀로 넉넉한 데다 서울에서 비교적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이 개장하면서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인천과 일산,서울 중서부지역에 사는 골퍼를 중심으로 스카이72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코스 규모를 놓고 볼 때 레이크사이드는 54홀,스카이72는 72홀이다.


두 골프장 모두 규모에서는 국내에서 1,2위를 다투는 곳이다.


레이크사이드는 36홀(동·남코스)이,스카이72는 72홀(락힐·오션·링크스·레이크코스) 모두가 퍼블릭으로 운영된다.


레이크사이드 동·남코스는 전화로 예약을 받는데 주말은 물론 평일조차 예약하기 힘들다.


그린피가 인근 회원제골프장에 비해 싼 데다,서울에서 가깝고 코스도 나무랄 데 없기 때문이다.


스카이72는 개장 초부터 인터넷 부킹을 실시,공정성을 높이고 있다.


이 골프장에 가려면 일단 골프장 사이트(www.sky72.com)에 들어가 회원으로 가입,ID와 비밀번호를 받은 뒤 예약을 신청하면 된다.


두 골프장은 모두 접근성이 뛰어나다.


레이크사이드는 서울 시청에서 한 시간 내,분당신도시에서 10분이면 도달한다.


스카이72도 비슷하다.


공항고속도로가 막히지 않기 때문에 서울 강남에서 40∼50분이면 골프장에 닿는다.


스카이72는 통행료(승용차의 경우 왕복 1만3400원) 부담이 따르지만 '카풀'을 하는 골퍼들이 상당수고,귀가 시간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흔쾌히' 통행료를 지불한다는 골퍼들도 많다.


코스는 두 골프장이 대비된다.


레이크사이드는 한국잔디,스카이72는 양잔디다.


한국잔디에 익숙한 골퍼들은 스카이72에서 라운드하는 것이 생소할 수도 있으나 제주나 서해안지역에 들어서는 신설 골프장의 상당수가 양잔디를 심는 추세기 때문에 양잔디에 적응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스카이72에서 최초로 완공된 락힐(일명 '하늘')코스는 제주 나인브릿지나 로드랜드CC처럼 페어웨이에도 벤트그래스(보통 골프장의 그린에 심는 잔디)를 심어 외국 코스에서 라운드하는 느낌을 준다.


코스 특성은 레이크사이드 남코스(챔피언티 길이 7380야드)는 길어서 중·상급 골퍼들이 선호한다.


스카이72는 오션코스(챔피언티 길이 7229야드)가 길면서도 전략적으로 설계돼 토너먼트 코스로 추천된다.


락힐코스는 고저 기복과 홀의 장단이 조화돼 도전의욕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린피는 레이크사이드가 주중 13만5000원,주말 15만5000원이다.


스카이72는 주중 14만7000원,주말 18만7000원으로 레이크사이드에 비해 1만2000∼3만2000원 비싸다.


김영재 스카이72골프장 대표는 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 대해 "스카이72는 임대사용기간이 2020년까지로 제한돼 있는 데다 매년 130억원 이상의 토지사용료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지불해야 한다"며 "더욱이 네 코스가 모두 골퍼들이 한번 샷을 할 때마다 잔디가 푹푹 떨어져나가는 양잔디이다 보니 코스 관리비가 다른 골프장에 비해 더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