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인수·합병(M&A) 매물 너무 비싸요."


서경석 GS홀딩스 사장(59)은 31일 "인수전에 나선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최근 M&A 시장은 매도자가 오히려 더 힘이 센 전형적인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이 됐다"며 "GS는 신중하게 M&A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공정거래의날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만나 "일단은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각 분야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GS칼텍스의 중질유분해시설 사업과 주차장 사업,그리고 GS홈쇼핑,GS건설의 중국 베트남 사업 등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룹 출범 1주년을 맞은 GS그룹은 1년 전 출범 당시 "적극적인 M&A를 통해 2010년 순이익 2조원의 재계 5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신중한 경영 스타일을 유지해온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가 '국내 M&A 시장이 너무 과열됐다'고 판단,일단 M&A 작업을 유보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 사장은 "허 회장도 최근 임직원들에게 '여태까지는 잘 해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계열사별로 알맞은 성장전략을 찾고 GS 고유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