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친구 문제는 중·고교생들의 영원한 숙제다.

이성을 사귀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정신적 위안이나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방해가 되는 면도 분명히 있어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자녀가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이 학습에 무조건 나쁘다고 판단해 매도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좋고 싫음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중·고교 시절은 신체적·심리적 변화가 많은 시기다.

성격이 더 예민해지거나 감정 기복이 클 수 있고 이유 없이 기쁘거나 우울해질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해 살아가고 있지만 자녀는 이미 정서적으로는 독립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또 가족과의 관계보다 친구 사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시기에 부모의 강요와 억압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이 될 수 있다.

일단 중·고교 시절 자녀의 이성문제는 자기 책임과 자율성에 근거해 믿고 맡겨두는 것이 좋다.

대신 장·단점을 명확히 알려줘 학생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조언해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공부하는 데 손해를 볼 수 있게 된다는 불변의 진리이자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고 감정적으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이해시켜야 한다.

그런데도 결국 자녀가 이성친구를 사귀겠다고 한다면 그 과정을 따뜻하게 지켜봐주고 학생으로서 적절치 않은 관계로 넘어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성친구에 대한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네 남자친구 한번 보고 싶은데 초대할까" "이성친구를 사귀니까 어떤 점이 좋으니?" 등의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자.

부모가 개방적으로 자녀를 대하면 아이들도 숨기는 것 없이 이야기를 꺼내 놓게 된다.

또 대화를 통해 자녀 스스로 이성친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도움말=고승재 에듀플렉스 대표 ask@eduplex.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