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본제철ㆍ고베제강ㆍ스미토모금속 적대적 M&A에 공동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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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본제철 고베제강 스미토모금속 등 일본 3개 철강 메이커가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 3사는 29일 외부 회사로부터 적대적 인수 제안을 받을 경우 상호 협력해 방어책을 만드는 내용의 제휴 각서를 체결했다.
경영 안정성을 확보,수요가 급증하는 자동차용 고급 강재 등의 기술 유출을 봉쇄해 철강시장에서 우위를 지켜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각서에 따르면 3사 중 어느 회사라도 인수 제안을 받으면 즉각 나머지 2개사에 통보하고 대응책을 협의하기로 했다.
인수자에 대해 사전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사전 경고형' 방어책이나 백기사가 되어 인수 제안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주는 지원책도 검토 중이다.
또 적대 진영이 3사 중 특정 회사의 경영을 지배하는 사태에 이를 경우 상호간 맺은 공동 연구 및 기술 제공 등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있게 하는 '자본 구속 조항'도 도입하기로 했다.
신일철은 적대적 M&A 방어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대책도 발표했다.
발행 주식의 15% 이상을 취득하려는 주주가 나타났을 경우 인수 총액과 조달 방법의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적대적 매수를 막기 위해 도입하는 신주인수권 발행의 정당성을 얻기 위한 것이다.
이들 3사는 2002년 11월 포괄적인 제휴를 맺고 상호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철강 업체들이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책을 마련한 것은 세계 최대 철강 메이커인 미탈스틸이 2위 아르셀로에 대해 매수를 제안하는 등 국제적으로 철강업계 재편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이 우수한 일본 철강업체들이 외국회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강재 반제품을 공동 이용 중이어서 상대 회사의 적대적 인수가 성사될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