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와 배우 개그맨 등 연예인들이 뮤지컬무대를 점령하면서 '뮤지컬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조승우 등 스타들이 출연하는 일부 작품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에 성공해 연예인의 '뮤지컬러시'는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현재 연예인이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인 작품으로는 그룹 컬투의 김태균이 주연하는 '찰리브라운'(4월6일~6월25일,충무아트홀),개그맨 백재현이 출연한 '루나틱'(무기한,대학로 씨어터일) 가수 해이와 탤런트 박상원의 '벽을 뚫는 남자'(4월2일까지,예술의전당 토월극장),옥주현의 '아이다'(4월16일까지,LG아트센터),가수 춘자와 개그맨 이휘재의 '와이키키브라더스'(4월9일까지,국립극장 해오름극장),개그맨 정성화의 '아이러브유'(5월7일까지,연강홀) 등 6편.


지난해에는 '헤드윅'에 출연한 가수 서문탁을 비롯해 '러브 다이어리'의 가수 윤종신,'그리스'의 탤런트 지현우와 조여정,'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가수 이재영,'피핀'의 탤런트 서재경 등이 뮤지컬무대에 섰다.


연예인의 뮤지컬 출연 붐은 지난해 초 조승우의 '지킬 앤 하이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촉발됐다. 조승우는 더블캐스팅으로 나온 '뮤지컬계의 스타' 류정한에 비해 티켓 판매에서 앞서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조승우는 올해 재공연에서도 회당 1000만원씩 40여회에 4억원을 챙겨 영화계 톱스타 출연료와 맞먹는 대우를 받았다. '지킬 앤 하이드'는 최근 '한류스타' 조승우의 인기에 힘입어 일본 순회공연에서도 성공했다. '아이다'에 출연 중인 옥주현도 조승우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흥행을 이끌었다.


인기 연예인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또 다른 이유는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무대예술의 매력 때문이다. 춤과 노래·연기의 3박자를 갖춰야 하는 뮤지컬은 콘서트나 방송에서는 보여주기 어려운 끼와 재능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다.


연예인의 뮤지컬 출연 붐으로 나타나는 문제점도 있다. 장기공연 경험이 부족한 연예인들은 컨디션 난조로 결장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다른 배우들과 불협화음을 빚기도 한다. 또 조승우의 사례처럼 뮤지컬 무대의 출연료 폭등 현상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