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해외 인재를 찾으려는 한국 기업들의 발걸음이 미주지역에서 잦아지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영 체제에서 외국어 구사가 가능하고 해외 유수 대학에서 수학하며 실력을 갖춘 인재를 잡으려는 대기업들의 노력이 올들어 부쩍 눈에 띄고 있는 것. 특히 석.박사 과정을 밟는 해외 유학생들의 경우 상당수가 유학전 기업체나 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유경험자여서 즉시 현장 투입을 원하는 채용 기업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점도 채용설명회 확산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경우 지난 2월28일 스탠퍼드대학을 시작으로 3월10일 MIT까지 미국 서부와 중부, 동부 지역 9개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 취득 및 취득 예정자를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삼양사도 이달들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등 미 서부지역 5개 명문대를 돌며 화학, 의약, 식품 분야의 석.박사 학위취득자를 상대로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첫 해외 인재 발굴에 나선 삼양사는 서류심사에 이어 인터뷰 등 채용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며 5~6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해마다 30~50명의 해외 인재를 스카우트해온 KT도 27일부터 4월7일까지 미국을 3개 지역으로 나눠 대대적인 채용 설명회를 실시한다. KT는 권역별로 6개대학씩 모두 18개 대학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데, 본사 인사팀 직원 4명과 미주지역 직원 등이 대거 투입됐으며 약 1천명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역시 올들어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CJ그룹도 4월중에 미국에서 MBA인력을 채용한다는 계획인 등 대기업들의 해외 인력 스카우트 행렬은 연중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