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52주(1년) 신저가로 추락한 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 엔터기술 등 모두 32개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의 9개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코스닥 신저가 종목엔 실적 부진 업체와 새내기주들이 많은 편이다.
제우스 뉴프렉스 등 최근에 신규로 상장한 종목들의 경우 상장 초기에 주가가 꼭지를 기록한 뒤 줄곧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또 실적 부진 기업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들로는 주성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에이블씨엔씨 아이레보 엔터기술 유아이엘 홈캐스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작년 4분기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올해도 가격경쟁력 약화와 경쟁심화로 LCD장비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엔터기술은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보였고,올해도 매출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반도체장비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 심화로 마진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아이엘은 모토로라에 대한 키패드 매출 증가가 지연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반등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보수적인 투자를 조언했다.
낙폭과대 신저가 종목이 본격 반등하기 위해서는 실적 부진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거나,작년 하반기처럼 증시 유동성이 풍부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 1분기 실적도 나오지 않았고,특히 IT(정보기술) 기업의 경우 2분기 이후의 실적이 어떻게 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적 부진 우려로 인해 신저가로 떨어진 코스닥기업의 반등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는 수익률이 낮더라도 실적이 확실히 개선되는 종목에 국한해 매매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