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7일 발표한 휴대폰 보조금 지급액수를 당분간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 휴대폰 보조금이 허용된 27일 이후 이틀 동안 하루평균 5만명씩 약 10만명이 보조금 혜택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김선중 판매기획팀장은 29일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시장이 혼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당분간 보조금을 조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보조금 규제가 풀린 후 예상대로 서비스 회사를 바꾸는 번호이동 고객이 줄어드는 대신 보조금을 받아 휴대폰만 바꾸는 기기변경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KTF 관계자도 "보조금을 상향 조정할 경우 이미 지급받은 고객이 항의할 수도 있다"며 "적어도 이번주 안에는 보조금을 조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경쟁사가 먼저 보조금을 조정할 경우에 한해 보조금 상향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통 3사가 보조금 조정을 꺼리는 것은 보조금 경쟁을 벌이기 시작하면 마케팅 비용이 급증해 수익성이 현저히 악화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조금이 합법화된 이후 이미 보조금을 지급받는 고객과 앞으로 지급받을 고객과의 형평성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한편 이통 3사가 지난 27,28일 이틀 동안 보조금을 지급한 건수는 총 9만7545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 회사를 바꾸지 않고 기기변경을 하면서 보조금을 받은 건수가 6만9928건으로 서비스 회사를 바꾼 번호이동 건수 2만7617건의 두 배가 넘었다. 이통업계는 평소에 비해 번호이동은 10~40% 감소한 반면 기기변경은 3~4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별 보조금 지급 실적은 SK텔레콤이 6만4235건으로 가장 많고 KTF는 2만4400건,LG텔레콤은 8910건이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