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증권파생상품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수익률을 조기에 확정짓는 조건을 다양화한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 등이 최근 증권사 창구마다 쏟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비교적 단기간에 은행금리 이상의 고수익을 노리는 주가연계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어 증권사 간 상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양해진 목표수익률


한국증권은 28일 비교시점에서의 주가 수준에 따라 조기상환 수익률을 차등화한 조기상환형 ELF '부자아빠2스타K파생K-1호'를 선보였다.


한국전력하이닉스 주가에 수익이 연동되는 이 상품은 6개월마다 관측일 시점에 기준주가 대비 한국전력이 80% 이상,하이닉스는 75% 이상이 되면 연 15.5%의 수익률이 확정된다.


관측시점에서 기준주가 대비 한국전력과 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100%와 95% 이상이면 연 18.5%로 확정된다.


또 두 종목 주가가 각각 120%와 115% 이상이면 연 21.5%의 수익이 결정되도록 목표수익률을 달리했다.


일반적인 주가연계상품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동일한 수익률이 확정되는 구조에서 한 발 나아간 상품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이 29일까지 200억원 규모로 한정판매하는 '굿모닝신한ELS401호'도 비슷한 유형의 상품이다.


현대차와 하이닉스 주가에 연동되는 이 상품은 평가시점 주가가 기준가격의 80% 이상인 경우 주가수준에 따라 확정수익률이 연 14.5∼22.5%로 차등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향계단식 수익률 상품 등장


조기상환을 기대한 시점에 주가가 충분히 오르지 못했을 경우에는 상환기준이 되는 주가상승률을 낮춰 다시 조기상환을 시도하는 상품들도 유행이다.


한국증권이 최근 사흘 만에 300억원어치 판매한 '부자아빠ELS 제18회'는 6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한 기준주가를 5%포인트씩 내리는 구조로 짜여졌다.


우리투자증권이 28일 판매를 마감한 'Wm ELS 566호'도 LG전자와 하이닉스 주가 수준에 따라 조기상환 행사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80%(6개월),75%(12개월),70%(18개월),65%(24개월)로 6개월마다 낮아지는 상품이다.


◆일정수익 보장형도 가세


원금에 일정 수준의 이자가 보장되는 형태의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35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린 현대증권의 '현대히어로ELS'는 3개월마다 쿠폰(이자)이 지급되며 주가 상승기에는 최고 연 11.0∼12.5%의 수익이 확정되고,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연 2.5∼3.0%의 이자가 보장된다.


대우증권의 '연 3% 수익보장형 코스피200 ELS',삼성증권의 '최소수익확보형 클리켓 ELS' 등도 이런 유형의 ELS다.


KIS채권평가 남길남 팀장은 "최근 ELS시장은 모집금액이 소규모인 대신 유형을 다양화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며 "다만 ELS는 중도환매가 자유롭지 않고 기초자산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영·이상열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