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또는 연간 실적이 당초 추정치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코스닥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상당수 종목은 목표주가가 낮아져도 여전히 저평가 메리트 등으로 '매수' 의견이 유지되고 있지만,당분간 반등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8일 휘닉스피디이의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지만,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7200원에서 5500원으로 대폭 낮췄다.


PDP파우더의 단가 하락과 브라운관(CRT) 부문의 시장 축소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당초 1027억원,259억원에서 824억원,202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휘닉스피디이는 이날 2.62% 내린 4090원에 마감됐다.


네패스도 최근 목표주가가 잇따라 떨어지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는 종목이다.


올 들어 원화강세와 단가 인하,신규거래선 수주지연 등으로 1분기는 물론 2분기까지 실적이 당초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결과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악재는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네패스는 이날까지 9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23.5% 떨어졌다.


이 밖에 지난 20일 이후에만 LG마이크론 디에스엘시디 디엠에스 신화인터텍 파워로직스 코위버 케이씨텍 등 코스닥기업의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의 2조4000억원에서 지금은 1조8000억원대로 낮춰지는 등 국내 대표기업의 실적 전망이 전반적으로 하향조정되면서 증시 투자 심리가 약화돼 있다"며 "이런 가운데 목표주가가 낮춰지는 개별 코스닥 종목은 낙폭이 과도해도 쉽사리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실적 부진 예상 종목은 일단 매도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한 상태"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낙폭 과대 종목이 나타나고 있지만 쉽사리 매수 주문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회복될지 아직 확실치 않아 당분간 이런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