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몰 '스타일리쉬 컬렉션 라모도'에 인기 연예인 16명이 오는 31일부터 매장을 낸다.


인기가수 바다,신화의 이민우,코요테의 신지,베이비복스 이희진,디바의 채리나를 비롯 가수 10명과 영화배우 황인영,슈퍼모델 이선진 등이 주인공으로 패션몰에 '스타 군단'이 입성하는 셈이다.


이들 '연예인 사장'들은 라모도 5,6층에 마련되는 '스타존'에 점포를 내게 된다.


취급 품목은 유니섹스 계열의 의류를 비롯 남녀 캐주얼,힙합,일본 수입멀티,인테리어 소품 등이다.


채희갑 라모도 이사는 "스타존의 특징은 기존 스타숍들이 홍보를 목적으로 연예인들의 이름만 빌리고 계약은 소속사와 맺은 것과 달리 연예인 본인과 직접 계약해 매출 등 매장 운영 전반에 관한 책임을 지도록 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800만원의 보증금과 월 60만원의 임대료를 면제받고 전기세 등 관리비만 내는 조건으로 매장을 운영하며,일부 의류는 직접 디자인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 이사는 "계약기간은 2년이며 연예인 사장이 일주일에 최소한 37시간(영업일수 2일)이상 매장에 나오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라모도는 향후 1일 미니콘서트,댄스 강연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동대문 패션타운에 연예인들이 몰려들고 있는 이유는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엔 동대문이 최적지기 때문이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동대문만큼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이 많은 곳은 찾기 어렵다"며 "일반 상인들도 연예인 사장 덕에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홈쇼핑 등에서 '연예인 브랜드'가 잇달아 성공하고 있는 것도 연예인들을 대거 창업시장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탤런트 이혜영씨는 작년 9월 패션브랜드 '미싱도로시(Missing Dorothy)'를 정식 법인 등록한 뒤 지난 1일 홈쇼핑 방송 판매에 나서 하루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황인영씨는 GS스퀘어백화점 부천점에 작년 12월 의류전문점 '175.5'를 열고 다른 매장의 3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 김치 브랜드 '더 김치'를 운영하고 있는 슈퍼모델 홍진경,의류 브랜드 '엘라호야'를 만든 탤런트 변정수씨 등도 성공한 연예인 CEO로 평가받고 있다.


와인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직접 와인 수입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연예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와인업계 관계자는 "영화배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와인 브랜드의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다 연예인의 특성상 와인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 룰라 멤버인 김지현씨는 2004년 6월 서울 압구정동에 100평 규모의 와인 레스토랑 'DUDO'를 내기도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