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교향악단의 연주가 인터넷 음악 판매 사이트를 통해 본격 판매된다. 2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굴지의 음반회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초 공연한'매직 오브 모차르트'실황 앨범을 애플컴퓨터의 아이튠스에서 28일부터 판매한다. 도이치 그라모폰(DG),필립스,데카 등 주요 음반사를 거느리고 있는 UMG는 LA 필하모닉의 연주도 다음 달 4일부터 아이튠스에 내놓는다. 비용은 1회 공연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데 10달러 정도 될 것으로 알려졌다. UMG의 클래식과 재즈 담당 사장인 크리스토퍼 로버츠는 "미국 내 오케스트라는 물론 런던,파리,독일 3개 도시의 교향악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전 세계 10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인터넷을 통해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MG는 오케스트라 별로 한 시즌에 4개 연주를 인터넷 판매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4개 중 하나는 CD로도 발매된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음악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교향악단의 연주까지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닐슨사운드스캔의 조사 결과를 인용,지난해 미국에서 인터넷으로 판매된 음악이 3억5300만곡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고 전했다. 클래식 음악은 다른 장르에 비해 인터넷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클래식 CD의 판매는 전년 대비 15% 줄었지만 인터넷 다운로드 건수는 94%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음반회사들이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소비자가 점차 고령화되고 있어 매출 부진을 우려해왔지만 인터넷을 통한 클래식 음악 판매가 이 회사들에 희망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