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나가교쿠에 있는 니치콘 본사 곳곳에는 물고기 형상물들이 많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연에 대한 친화력을 강조하기 위해 물고기를 상징물로 정했다고 한다. 다케다 사장은 "물고기 상징물이 환경과 자연을 중요하게 여기고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가 채택된 때문인지 교토 기업들은 환경 경영을 유난히 강조한다. 니치콘도 예외는 아니다. 스기모토 시게오 투자설명(IR) 담당 실장은 "1984년부터 유기용제 대책위원회를 설립한 이후 환경관리실을 설치하고 환경헌장을 선포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전 사원이 환경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경영 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라는 비전에 따라 부품 설계 단계부터 환경 개념을 도입한 결과 대부분의 생산공장이 국제적 환경 공인시스템인 ISO4001을 인증받았다. 환경관리 총괄 책임자는 최고경영자인 다케다 사장이 맡고 있다. 또 환경관리위원회 밑에서는 폐기물대책위원회 화학물질관리위원회,그린조달위원회,생에너지대책위원회를 두고 있다. 회사측은 지속적인 활동 덕분에 2001년 별도의 소각시설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환경경영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케다 사장은 환경경영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니치콘의 환경경영 실체를 보여주겠다며 건물 옥상으로 데려가 태양열 발전소를 자세히 소개했다. 전 직원에게 환경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약 10억엔을 들여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했다는 것이다. 낮에 태양열을 이용해 만든 에너지는 야간용으로 사용된다. 옴론 교세라 등 대부분의 교토기업들은 환경경영에서도 한발 앞서가고 있다. 양준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junho@seri.org